언젠가 대한민국 중년들이 가장 읽고 싶은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 중년들의 로망이 되는 책 주인공이 '그리스인 조르바' 였던것 같기도 하다.
그리스인 조르바, 자유인으로 대표되는 이 사람은 어떤 사람 일까.
우리는 사회라는 제도에,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생계라는 일자리에 많은 부분 구속되어 있다.
이 구속은 우리에게 안정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이 구속에서 벗어나 내 맘대로, 내 뜻대로, 그저 자유롭게 살기를 바랄 때도 있다.
그래서 흔히 완벽한 자유인이라고 칭해지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갈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르바의 삶은 거침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도 않고, 내일 어떻게 될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을 한다.
직관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현재를 산다는 게 이런 것 이라고 보여주기라도 하듯 행동한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에게 부족한 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하는 것이다. 그냥 살아서 몸으로 겪는 것이다.
"나는 조르바라는 사내가 부러웠다.
그는 살과 피로 싸우고 죽이고 입을 맞추면서 내가 펜과 잉크로 배우려던 것들을 고스란히 살아온 것이었다.
내가 고독 속에서 의자에 눌어붙어 풀어 보려고 하던 문제를
이 사나이는 칼 한 자루로 산속의 맑은 대기를 마시며 풀어 버린 것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이렇게 조르바를 부러워 하는 화자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불운한 존재는 작고 초라한 자신의 삶 둘레에 난공불락이라고 믿는 방벽을 쌓아 올린다.
그 안을 피난처로 삼아, 삶에 미미한 질서와 안정을 부여하려 애쓴다. 미미한 행복을 말이다.
거기에서는 모든 것이 밟아 다져진 길들을, 신성불가침의 반복적 일상을 따라야 하며, 안전하고 단순한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간혹 내가 열심히 살아오면서 이뤄낸 것들이 미미한 행복을 위해 쌓아 올린 방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책장을 모두 넘기고 나면 살아간다는 건 그저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어떤 인생이든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