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알랭 드 보통은 1969년 스위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현재는 런던대학교에서 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젊은 나이이지만 많은 책을 썼고, 한국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이다.
이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철학적이고 사회심리학의 냄새가 난다.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나’는 비행기 옆 좌석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클로이에게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어색하지만 설렘 가득한 연애를 시작하고, 이어 용광로 같이 뜨거운 첫 키스로부터 연인이 되었음을 암묵적으로 확인한다. 사랑하는 나날을 보내다 이따금 크게 다투기도 하고, 많은 추억이 쌓여감과 동시에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 금이 간다. 주인공은 클로이를 붙잡으려 애원하지만 클로이는 이미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가 있고, 결국 둘은 이별하고, ‘나’는 다시 새로운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다.
줄거리만 보면 지극히 평범하다. 사실 연애에 기승전결의 구조가 있다면 다 이러지 않을까.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이런 우리 주변의 흔한 연애 이야기를 철학적,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뜯어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토록 쉽게 사랑에 빠지는지, 왜 사랑 그 자체를 할 운명을 특정 대상을 사랑해야 할 운명으로 착각하는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체 구애의 자아만을 내세우는 인간의 심리란 무엇인지, 이별 앞에서 우리는 왜 구질구질해지는지’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 플라톤과 알베르 카뮈와 스탕달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다양한 독자들은 자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각기 다른 공감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금껏 솔로였던 사람들은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미래 사랑 이야기를 그릴 수 있고, 연애 중인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대중 매체를 포함한 시대적 장치와 문화가 불러일으킨 지나친 환상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막 이별한 사람들은 이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의 과오와 미성숙함을 깨닫고, 이별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피어오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