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의 마지막 페이지의 글씨까지 읽은 후, 책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나 의심이 들었다. 오랫동안 한 권의 책을 꾸준히 읽었지만 38장으로 분류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잊어버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결론적으로 『생각에 관한 생각』은 심리학에 관한 책이었고, 관련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책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인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점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공감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한다. 개인과 개인의 대화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자주 다루는 소재이지만, 공감과 소통의 본질에 대하여 깊이 있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다. 특히 계급사회인 회사에서는 공감과 소통의 본질이 많이 흐려진다. 간부들은 직원들에게 공감과 소통을 강요하지만, 자신이 한 말에 대하여 젊은 세대들이 공감해 주지 못한다며 하소연하거나, '라테는 말이야'라며 자신의 젊은 시절의 경험과 생각을 직원들에게 주입하려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공감과 소통은 사회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키니깐, 젊어 보인다는 생각에, 트렌드를 쫓는 자신을 대단한 것처럼 추켜세우기 위한 과시대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공감과 소통'의 본질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선택한 결정이 가장 최선이었는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을 관심 있게 관찰하고 행동을 파악하여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그 결과를 두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하고, 결과가 잘못되었더라도 왜 그렇게 밖에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공감과 소통의 본질이자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본질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리학 공부가 중요하다. 심리학도 관련 분야가 다양하여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제시한 행동경제학 분야로 인간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 권의 책으로 인간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으며 우리는 어림짐작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할 때,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투자를 하면 모두 성공할 것처럼 생각하며 투자를 한다. 각종 방송에 출현한 전문가가 그랬다면서 그들의 말을 굉장히 신뢰한다. 그리고 우리의 어림짐작을 이용한 장사꾼들이 바로 전문가들이라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투자에서뿐만이 아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결과에 대하여 어림짐작하면서, 자신의 짐작이 틀림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직감이 굉장하다는 듯이 뽐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했을 때는 자신의 직관을 장황하게 뽐내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간의 성향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인간은 두 시스템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빨리 생각해서 그래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직관(시스템 1)과 노력을 요하여 느리지만 그래서 아무 때나 나서지 않는 시스템 2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두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두 시스템 중에서 직관(시스템 1)에 더욱 집중한다. 인간의 선택은 직관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직관은 굉장히 생산적일 수 있지만, 생각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위험을 대비하여 시스템 2가 작동한다. 그리고 이런 직관(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인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한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고, 수십 년 동안의 다양한 연구 결과가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으면 우리가 왜 심리학을 배워야 하는지 어림짐작으로 느끼게 된다. 심리학 뿐만 아니라 뇌과학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심리학과 뇌과학을 일상에 적용한다고 밥벌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삶의 여유가 생길 것이고 사람에 대한 관점이 바뀔 수 있다. 심리학 서적은 처음이지만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왜 사람들이 심리학 책들을 추천하고 굉장히 많은 저서가 시중에 출간되고 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심리학 분야에 관심 가지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했으면 한다.